Seungbin's blog
Published on

긍정적 사고

우리는 어려서부터 배워왔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 부정적인 상태로 변해있다. 할 수 있었던 일들은 어느새 해서는 안되는 이유로 가득차서 할 수 없는 일이 변해있다. 정말 할 수 없는 일일까? 모든 일에 있어서 그렇진 않았지만 나는 회사의 구원 투수처럼 활용되곤 했다. 특히 최근에는 그럴 일이 더 많아졌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서인지 아니면 나한테 그 일을 폐기 처분하는지 그건 조직만이 알지 내가 알려고 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의문을 갖거나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나는 진실에 다가갈 수 없을 것이고 의심을 하면 그 의심을 하는 동안 내 에너지와 시간만 소모된다. 어떤 사실을 알아야 내게 더 이점이냐라고 하면 두말없이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믿고 맡길 유일한 사람이라서일 것이다. 그래서 묻지 않고 그렇게 여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2개의 스쿼드[^1]가 내 눈 앞에서 해체됐다. 사실 해체라기 보다는 담당하던 PO의 이탈이 있었고 공백을 채우기 위해 내가 긴급 수혈된 것이다. 중간 투입은 정말 어렵다. 호흡을 맞춰본 적 없는 멤버들과 속도를 늦추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거나 더 높은 페이스로 끌어올리려면 나는 휴식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 비슷한 선상까지 갈 수 있고, 대부분의 시간을 일로 채워야 비슷한 페이스가 된다. 그제서야 더 끌어올릴 페이스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코어팀에 흡수되는 절차라고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나는 항상 그런 생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 스쿼드가 해체되든 흡수되든 잔류하든 나로 인해 자신감을 잃거나 에너지 레벨이 낮아지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더 도전적으로 일하기를 주문하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까지 증명 가능한 수준까지 밀어붙이며 증명하려 했고 후회없이 실패와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내가 한 일이 아니라서 쉬운게 아니다. 내가 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류의 일이 다가왔다. 더 작은 스타트업을 인수했고 그 인수된 제품을 우리 제품에 녹여내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경험한 이래 직접 현금 투자로 가장 큰 투자가 이루어진 일을 리딩해야 했고 다들 겸업을 하지만 굉장히 많은 인원들이 TF에 합류했다. 지금 세어보니 13명이고 이것저것 실제 런칭하는 시점에는 더 많은 사람이 들어갈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고 GTM[^2] 전략은 완전히 빠져있는 상태로 인수가 진행됐다. 인수를 주도한 멤버들은 남아있지 않았고 수개월 동안 에크하이어[^3]가 예정된 사람들이 조용히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로부터 한참 전 인수 소식을 들었을 때 바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그건 없었는데, 왜 이 투자를 하는지 그 목적과 목표가 인수 경험 외에는 얻을 수 있는게 없어 보이고 들어가는 비용은 동일해 보여요. 무엇을 기대하는 것인가요?"

어느덧 함께 일한지 3년이 넘은 제품 조직 리더에게 물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그의 고민거리들이었다. 명확하진 않지만 일부 동의가 되는 이 인수로 기대되는 가치들이 있었다. 가격 대비 매력적인 점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앞으로 들어갈 비용이 내게는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정도 결정이 된 일이었고 나는 내 시선에서 보여지는 우려들을 말했고 결정이 어느 쪽으로 되든 됐다고 생각했다.

"승빈님이 이 일을 이끌어 주셨으면 해요. 이 일은 빠른 판단과 실행이 필요하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고, 증명해야 해요. 그리고 냉철해야 하고요."

몇 주나 지났을까 다시 나를 찾아온 리더가 말했다.

"네 해보시죠. 근데 이거 투자 비용이 얼마나 될까요? 생각하시는 투자금 회수 기간이 있나요?"

지금부터 나는 이 일이 될지 안될지를 짐작하는 사람도 아니고 의견을 낼 사람도 아니다. 나는 이 일을 성공시킬 사람이다. 강한 확신만이 모두가 후회없는 도전을 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