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bin'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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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좋은 리더는 팀의 성장을 이끈다. 근데 여기서 팀은 조직과 회사의 성장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동료와 구성원에게도 성장을 제시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각자의 가치에 맞춰 성장을 제시할 수 없다. 그래서 조직의 컬쳐핏이 중요하다. 어떤 생각과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느냐에 따라 리더가 온전히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이는 일에 몰입하는 시간 보다 대충 하면서 자기계발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오래 보내는걸 추구하며 그게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상이라고 하자.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조직과 사회도 물론 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며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온전히 몰입하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이 둘은 서로 다른 것이지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니다.

다만 조직에서는 이 둘이 양립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불행해질 조합이기 때문이다. 리더 역시 이에 부합한 조직을 찾아야 하고, 조직은 이 가치관이 완전히 맞는 사람을 리더로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이 리더는 실무만을 관장하는게 아니라 조직의 문화와 추구하는 가치를 전파하고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가 되는 것에 시간을 쓰도록 해야 한다. 조직의 미래와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함이다.

좋은 리더는 이런 조직에서 성과를 만드는 성장 외에도 구성원의 커리어와 변화하는 트랜드에 따라 혁신을 추구한다. 어떻게 하길 원하는지 가이드를 줄 수 있고 피드백도 한다. 함께 조직과 개인이 추구하는 지점을 향해 토론하고 논의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갈 것이다. 그렇게 서로가 공존할 수 있게 된다. 어느날 뒤를 돌아보니 PO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 것인가 생각을 가져봤다. 아직 잘 모르겠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의 생각은 이렇다.

사라질 일

  • How를 정의하는 일
  • 속도(velocity)를 추정하고 프로젝트의 디테일을 관리하는 일
  • 작은 단위 정책 정의
  • 엣지 케이스 확인 동작 점검
  • 정책 사전(dictionary)
  • 커뮤니케이터

강조될 일

  • 해결할 문제 정의
  • 왜 지금 다른 일보다 이걸 먼저 해결해야 하는지 (비즈니스 임팩트든 비전 얼라인이든)
  • 촉진(퍼실리테이터)

커리어의 변화

  1. AI를 개발자로 두고 디테일한 정책 정의까지 해가며 거의 바로 구현 가능한 수준까지 plan 세우는 PO
  2. AI를 개발자로 두고 초기 MVP까지 구현해서 전달하는 PO
  3. AI를 UI 디자이너로 생각하고 사용자 경험을 다듬는 PO
  4. 위 모든 건 메이커에게 맡기고 꿈을 실현할 도전을 제시하는 PO
  5. 하지만 위 모든 걸 메이커에게 맡겨도 상호 신뢰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

이렇게 쓰고 보니 웃음이 나왔다. 역시나 미래에도 PO의 역량은 측정하기 어렵고 정성적이며 상대적이다. 하지만 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결국 우리가 만드는 제품을 고객이 평가하듯 내가 하는 일도 동료들이 평가하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 싶다. 어떤 시대가 되어도 결국 함께 하는건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