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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전염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직 이루지 못한 꿈, 이룬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별 생각없이 지내왔는데 어느 날 내가 이뤘던 꿈이 그들의 꿈에 영향을 주고 재료가 되기도 하며 동일한 꿈을 무의식 중에 이루기도 한다.
"꿈이 뭐예요?"
이 질문 하나가 주는 가치는 상대의 초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동력 제공이자, 조직과 동료가 서로 다른 꿈을 꾸지만 결국 같은 길에서 방향을 맞추는 기회를 찾는 길이 되기도 한다. 내게 꿈은 행선지와 같다. 그 행선지로 가는 길에 같은 방향에 도달할 때까지 같은 기차를 타는 것이다. 누군가는 멀리 가고 누군가는 다른 길로 가고 누군가는 그 길 위에서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행선지는 일행에 의해 바뀌기도, 잠시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 의해 변경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혼자 떠나는 여행과 같다.
어느 날 우연치 않게 누군가 책을 써서 주변에 나눠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나의 시선에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그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가족은 물론 멘토가 되는 사람들에게까지 전했다. 어떤 분은 일본 출장 가는 길에 다 읽어버렸다고 짧아서 아쉽다고 해주었다. 어떤 분은 너무 소중한 경험과 책을 전해줘서,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어 뜻 깊었다고 해주는 분도 계셨다. 내게 이건 하나의 버킷 리스트와 같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서 내 글을 읽고 아빠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아빠가 자녀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알길 바랐다.
"너무 멋진데요?"
나는 모두의 꿈을 응원한다. 언젠가 행선지가 갈림길이 생겨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별은 슬프고 아쉬움을 남기지만 또 다른 만남이 있을 것이고 꿈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달리는 것이다. 이런 꿈이 번져 나도 저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가고 어느 순간 동화되어 그게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되고 해내는 것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다. 해본 사람만이 아는 고됨이 있고 그건 대단함을 느끼는 것과 다르다. 오히려 대견함에 가깝다. 나도 누군가의 꿈에 동화됐을지 모르겠다. 혹은 누군가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꿈이 내 안에서 새로운 무언가로 재탄생 했을 수도 있다.
지금 쓰고 있는 한 글자, 한 문장도 꿈을 향해 가는 나의 경유지 중 하나다. 오랜 습관처럼 내 사무실 내 모니터 아래에는 책이 한권 펼쳐져 있다. 너무 몰입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일의 맥락은 어느정도 유지해주는 가볍지만 일과 성장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고 있다. 하나의 챕터는 짧을수록 더 술술 읽혔다. 너무 길면 다음에 시선을 둬야 할 때 다시 맥락을 잡기 위해 되짚어 읽는 소모적인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나와 같은 습관을 갖고 나와 같은 책을 찾을지 모른다. 이 글들의 모음집이 아이에게, 그리고 나와 같은 습관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꿈의 재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