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Bin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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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개인 보다 위대한 팀 #2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함께 하는 동료들이 저 이야기를 내게 하고, 내가 저 문장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 시작하는 것 PO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만들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잘 해야 하고, 나도 좋은 질문에 객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바쁘게 몰아쳐서 고민할 시간도 없는 여유가 1도 없어도 그런 여유를 가진 척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오 잘 지내요? 우리 언제 티타임 가져요!"

오며 가며 마주친 동료들에게 건내는 이 지나가는 말 한마디는 큰 힘을 갖는다. 거절하기 어려운 가벼움과 특정하지 않은 시간은 구체적이지 않아서 더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이 한마디로 우린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약속'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정도는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어떨 때는 내가 아닌 상대방이 먼저 약속을 실행하기도 한다. 나의 말 한마디에 나누고 싶었던 대화나 고민들이 목 끝까지 올라오는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승빈님 그때 말씀하셨던 티타임 언제 괜찮으세요?"

"지금도 좋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고민이 있었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요"

어떨 때는 내게는 목적성이 없고 고민 상담만 해주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괜찮다. 나는 스치는 인연도 다 소중한 사람들이고, 내게 남는 가장 큰 자산과 추억은 함께 일한 동료들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야기를 경청하다 보면 강한 피드백을 남겨야 할 때도 있다. 나도 그렇지만 긴 고민과 어려움이 지속되며 레이어가 겹겹이 쌓이면 근본적인 문제에 도달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것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상황과 환경 탓으로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나의 개선 보다는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핑계로 전이되기도 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게 무엇인가요?" "결국 하고 싶은게 무엇인가요?"

이 세가지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없을 때 나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왔고, 내게 고민을 말하는 이도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 사람이기 이전에 동료들에겐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사람인 것은 그 뒤의 이야기이다. 좋은 동료가 된다는 것은 결국 우리 팀과 나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고 팀의 성장을 위해서는 조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그 부정적인 면에 대해 제안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표면적인 문제를 넘어 본질적인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게 촉진하고 꼭 해야 하는 일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우리의 성장도 빨라진다고 생각한다.

내 앞의 동료가 이렇게 바뀐다고 해서 내 개인의 성장이나 성과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굳이 상대방을 comfort zone에서 끌고 나올 필요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나 하나 잘 해서 만드는 성과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팀으로 했을 때의 성과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도전과 위대한 결과는 팀으로 힘을 모았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