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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뛰어넘기 #1
살다 보면 스스로의 한계를 마주할 때가 있다. 어릴 때 체력장을 할 때, 군대에서 줄타기도 제대로 할 힘이 없어 물구덩이에 떨어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언젠가 대상포진에 걸릴 정도로 나를 몰아붙인 적이 있다. 철저한 식단과 엄청난 부하 자극으로 꼭 바디 프로필이라도 찍을 것처럼 운동을 했다. 너무 잦은 두통 때문에 시작했던 운동에 집착하면서 생긴 일이다. 영양 불균형으로 대상포진까지 걸려 약 먹고 약 바르며 미련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깨달은 건 내 삶에서 가장 힘이 세졌다. 아이를 번쩍 안을 힘도 제대로 없던 저질 체력이었던 내가 11살인 아이도 들어올린다. 물론 다른 아이보다 무거운 것도 한몫했다.
근육은 상처가 나고 회복하면서 더 강해진다. 사람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나의 한계를 알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 더 찢어지는 고통을 이겨내면 어느 순간 성장해 있다. 어쩌면 이미 곪아버리고 딱지와 굳은살이 생겨 더 아픔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성장을 해내는 방법에는 공부를 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 이렇게만 해서는 그저 책으로만 세상을 배운 셈이다.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책으로 읽고 배우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훨씬 빠르고 깊이 있으며 나만의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타인의 경험은 쉽게 잊히고 성장에도 너무 간접적이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고 부딪치고 다치고 깨져야 한다. 새로운 영역,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 보이면 도전하는 것이고 힘겨워도 해내면 배우는 바가 생긴다.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걸 알게 되고, 어떤 것에 집중할지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하든, 잘하지 못하는 걸 잘하게 노력하든 말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의 두 어깨에 올려진 짐이 더 늘어날수록 잘하는 걸 더 잘하도록 선택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점점 사회는 증명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더 빈도 높게 찾아오고, 나의 강점이 만들어지고 약점들을 채우는 시간들을 보내고 나면 약점을 채우기 위한 시간이 낭비가 되는 순간도 오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시기가 찾아오면 더 성장을 하기 위한 다음 단계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작은 도전들과 작은 한계들은 넘었지만 그동안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만났던 파고가 아니니 서핑하는 재미가 없다. 삶은 그렇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뛰어들어야 하는, 하지만 그걸 통해서 얻을 것도 명확하지 않다면 목숨을 건 거친 놀이밖에 되지 않는다. 내가 뛰어들어야 할 때 뛰어들 시점에 뛰어들어서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꾼이 되려면 기회를 포착하는 눈과 저돌적인 자세, 그리고 쌓여온 신뢰 자산이 필요하다. 세상은 기회를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