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Bin Blog

생각을 글로,
경험을 이야기로

더 즐겁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직한 내 첫번째 IT 회사, 산업 전체가 성장하면서 내가 스스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AI에 대해 우연치 않은 기회에 깊게 실무를 접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은 지금도 내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조직적 성숙함과 더 가파른 성장을 원했던 나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고 학업의 연장으로 간신히 버티던 나도 결국 졸업 1년 뒤 모든 기여가 끝났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왔다. 조직의 성장은 개인의 성장만큼 빠를 수 없고, 빨라지기 위해서는 조직은 개인 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때 깨달았다.

모든 준비가 끝났고 업로드도 완료했으니, 자연스럽게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종료될 것이다. 다른 업체들의 글도 많이 올라왔고, 담당 직원까지 있다던 지역 내 가장 큰 대리점의 글도 올라왔다. 조회수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얼리어답터들은 많이 해 본 만큼 궁금할 것도 없다. 상품 상세 페이지 하나만으로도 구매 결정이 가능할 정도로 관련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이었다. 댓글이 하나 달렸다.

내가 속한 업계가 유독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별과 만남이 잦다. 회사에 남아있다 보면 더 좋은 곳으로 떠나는 것만 같은 동료들과의 이별을 반복하다 보면 어쩐지 나는 정체된 것은 아닐까 느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과 회사를 다니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안정적인 것 보다 도전적인 것을 택하며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사는 것일까 고민한 적도 있다. 그런 고민이 무색할 만큼 도전과 성장에 대한 욕심이 많으니 정작 일을 시작하면 돌변해서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다.

결정하는 사람 #2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많은 것을 함의한다. 결정을 내리는 측면에서는 내 주변의, 함께 사회를 이루고 있는 동료들이 불편하고 싫을 만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우리는 강한 반감을 느낀다. 어쩌면 우리가 속한 문화가 고맥락 사회라서 더 그럴 수 있겠지만 딱히 얼만큼 강하고 불편하다 느끼냐의 차이만 존재할 뿐 비슷한 부류의 의사결정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보기 어려웠다.

결정하는 사람 #1

대중에게 미움을 받고 안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의 예시 중에 '리더'가 등장했다. 왜 리더를 미워하는 예시인지를 설명하다보니 보편적인 가치, 사고 그리고 편견에 대해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지지하고 누군가는 지지하지 않는 일을 결정하고 결단을 내리며 일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과 함께 의사결정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에게 이 설명을 이어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아이가 리더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었다.